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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압록강은 흐른다' 소설가 이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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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전 이역만리 독일 그레펠링 공동묘지에 '李儀景(이의경)'이라는 한자 이름이 새겨진 묘석이 세워진다. 역사 격변기의 거친 물결에 떠밀려 먼 타국까지 흘러들어 간 한 소년의 장례식에는 300여 명의 독일인 벗들이 찾아 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의경은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 유명한 이미륵의 본명이다. 이미륵은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한 유일한 한국출신 작가로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193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심혈을 기울여 쓴 '압록강~'은 전후 독일 문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한때 '독일어로 쓰인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주의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난 이미륵은 1919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연루되어 일경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고향과 어머니를 등지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상하이를 거쳐 독일로 건너가게 된다. 뮌헨 대학 등에서 의학과 동물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줄곧 작가생활을 하면서 '무던이' '실종자'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만년에는 뮌헨 대학에서 한학과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많은 동양학자를 육성,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1950년 오늘 51세의 일기로 숨진 그에게 한국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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