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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주민 포항행 배표전쟁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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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드나들 수도 없는데 어떻게 대한민국 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울릉도 주민들이 여객선 운항사인 대아고속해운과 포항해양항만청에 갖는 불신의 골이 깊다. 주민들은 "공공재인 교통편을 갖고 항만청의 방조 속에 여객선사가 주민 편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항~울릉 노선에는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2천394t)가 운항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총 정원 920명의 썬플라워호는 평일 140표, 주말 260표 정도를 주민들의 몫으로 따로 배정하고 있다. 인구 1만여 명의 울릉도 주민들이 배를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주민 이명환(52) 씨는 "워낙 배표 구하기가 어려워 주민들은 주말에 특별히 육지에 나갈 일이 없어도 일단 배표를 예약해 놓고 본다. 예약해 놓지 않았는데 갑자기 육지에 나갈 일이 생기면 새벽부터 매표소에 나와 줄을 서야 한다"고 했다.

물론 매일 배표가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평일이나 관광 비수기 때에는 승객이 없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운항하는 경우도 많다.

대아고속해운 관계자는 "예약을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평일과 비수기에는 배를 타는 사람이 적어 종종 정원의 반도 못 채우고 운항을 한다. 실제 배를 타고 오간 사람들의 일 년 통계를 내보면 현재 우리가 주민들을 위해 배려한 배표만으로도 어느 정도 수요가 가능하다"면서 "주민들은 배표를 더 늘려달라고 하는데 우리로서는 지금도 손해를 보며 운항을 하고 있다. 예약 문화 정착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운항사들이 비수기 때에는 선박 수리 등을 내세워 정원이 작은 배를 투입하거나 아예 운항을 하지 않아 만성적인 배표 부족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비수기인 지난겨울에도 대아고속해운에서는 씨플라워호(439t'정원 403명)를 대체 투입했고 강릉~울릉 노선 운항사인 씨스포빌에서는 아예 배를 띄우지도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늘 배표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배표를 미리 사재기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했다.

주민들은 고질적인 배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수 노선이 꼭 실행되어야 하며 항만청과 운항사,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 협의체가 구성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울릉여객선대책위원회 윤영철 사무국장은 "항만청과 운항사들은 실제 주민들이 얼마나 큰 불편을 느끼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운임과 운항 방법 등을 정하는 데 있어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운항사들이 매년 얼마 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 울릉도의 유일한 교통수단임을 감안해서 적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한 복수 노선을 허용하고 선박을 함부로 교체하지 못하도록 규제도 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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