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을 보호한 후로 한국에 유익한 일이 많으므로 근래 한·일 양국인 간에 교제가 친밀하며, 일본이 한국 백성을 다스리는 법이 미국이 필리핀을 다스리는 것과 같고… 농민들과 백성은 예전 정부의 학대와 같은 대우를 받지 아니하므로 농민들은 일인들을 환영한다."
일제 앞잡이로 영화를 누린 미국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는 한국식 이름이 수지분(須知芬)이었다. 1851년 오하이오 주 태생의 외교관 출신으로 1882년 주일 미국 공사관 근무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후일 워싱턴 주재 일본 외무성 고문으로 일하며 조선과 악연을 시작했다. 일제 힘으로 1904년 대한제국 외부고문관이 됐고 1905년 을사늑약, 고종 강제 퇴위 등 일제의 강제병합 길을 트는 데 공을 세웠다.
그의 친일 행각은 미국에서 끝났다. 1908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 페리 역에서 교포 전명운(田明雲·1884~1947·사진 왼쪽)과 장인환(張仁煥·1876~1930)의 저격을 받아 오늘 절명했다. 그를 처단한 두 의사(義士)는 서로 몰랐다. 먼저 전 의사가 저격, 실패하자 장 의사가 다시 쐈다. 전 의사는 무죄 석방됐다. 장 의사는 25년 형기로 복역하다 1919년 1월 석방됐다. 전 의사는 미국에서 생을 마친 뒤 1994년 4월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장 의사는 조국 광복을 미처 못 보고 순국했다.
정인열<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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