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 중에서도 최첨단을 달리는 뇌수술 영역에서 로봇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경북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대 뇌수술로봇시스템 연구센터가 개소 기념으로 마련한 심포지엄이 22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렸다.
기존에 개발된 수술용 로봇의 대명사로는 미국 인투이티브사가 개발한 '다빈치'가 있다. 국내에도 상당수 도입돼 있는 다빈치 로봇은 비뇨기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외과 분야의 수술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다빈치는 의료계에 로봇 수술이라는 새로운 의학적, 의료산업적 장을 열게 한 일등 공신임에도 이후 수술용 로봇을 개발하려는 연구진과 후발 업체에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돼 버렸다. 이유는 견고하고 방대한 특허망 때문에 수술용 내시경(몸 속에 집어넣는 초소형 카메라)을 기반으로 하는 수술로봇의 산업화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경북대 뇌수술로봇시스템 연구센터 소장인 박재찬 교수는 "오히려 이런 현실 덕분에 뇌수술 로봇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다빈치 로봇을 소형화한다고 해서 뇌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뇌수술을 위한 독자적인 로봇의 구성과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새로운 특허권을 만들고 기존 특허망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 로봇 탄생이 가능하다"고 했다.
연구센터의 관련 연구진을 지휘할 박재찬 교수는 눈썹부위의 작은 절개를 이용한 뇌동맥류 수술 권위자로 뉴로서저리(Neurosurgery)와 저널 오브 뉴로서저리(Journal of Neurosurgery) 등 신경외과의 최고 권위 학술지에 여러 차례 수술 경험과 연구를 발표한 바 있으며, 최소침습(최소한의 피부 절개와 수술 상처로 환자 고통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법) 뇌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신경외과는 지난 30여 년간 과학적, 공학적 발전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 임상분야였다. 박 교수는 "신경외과 수술이 가장 먼저 CT, MRI 등의 첨단 영상기술의 혜택을 누렸고 수술 현미경, 고속 드릴, 수술 내비게이션 등 첨단 수술장비들이 가장 먼저 적용됐다"며 "하지만 수술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에는 한 발짝 뒤처진 것이 사실이었는데, 수술로봇 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독일의 마인츠대 신경외과 스벤 칸텔하르트 교수의 '신경외과 수술에서 영상 유도와 로보틱스의 현재와 미래',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박재찬 교수의 '최소침습적 미래 뇌수술'이라는 연제를 시작으로 김민영, 칼야나 벨루볼루 교수 등 경북대 전자공학과 관련 연구진과 서울대, 포스텍, 대구과학기술원 연구진들이 뇌수술 로봇 개발을 위한 연구 주제를 발표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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