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막히는 대구…노원·율하·이현동 등 공기오염 심각

미세먼지 석달간 17∼29일 기준 초과

천식 등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날이 잦아 대구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공단이 인접해 있는 대구 북구 노원동과 서구 이현동, 연료단지가 있는 동구 율하동의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달 19일 대구지역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기준치(200㎍/㎥)를 초과한 시간당 204㎍/㎥로 관측됨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대구시가 미세먼지에 대한 경보제를 시행한 2011년 7월 이후 처음 발령한 미세먼지 주의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북구 노원동이 최근 3개월(91일)간 29일이나 환경기준(24시간 100㎍/㎥)을 초과했고, 최고 하루 평균 수치가 193㎍/㎥까지 올라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동구 율하동이 18일(하루 평균 최고 154㎍/㎥), 서구 이현동이 17일(162㎍/㎥)로 뒤를 이었고 중구 수창동과 달서구 갈산동, 수성구 지산동 등이 12일씩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이 밖에 동구 신암동, 북구 태전동, 수성구 만촌동, 남구 대명동 등 대구시내 10곳인 도시대기 측정소에서 모두 환경기준을 넘는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이산화질소도 최근 3개월간 환경기준(24시간 0.06ppm)을 초과한 곳이 측정소 10곳 중 6곳이나 됐다. 중구 수창동이 환경기준을 12일 초과했고, 최고 하루 평균 수치가 0.073ppm에 이르렀다. 다음으로, 서구 이현동이 6일(최고 하루 평균 수치 0.075ppm), 동구 신암동이 5일(0.073ppm)로 환경기준을 넘었다.

이달 19일 대구시의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시간당 200㎍/㎥이 2시간 지속) 때의 시간별 수치를 보면 북구 노원동이 오후 10시와 11시에 각각 279㎍/㎥, 295㎍/㎥까지 올라갔다. 같은 시간 수성구 지산동 233'225㎍/㎥, 중구 수창동 233'225㎍/㎥, 북구 태전동 232'230㎍/㎥, 달서구 갈산동 221'217㎍/㎥ 등으로 모두 2시간 연속 200㎍/㎥를 넘어설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의 악화와 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고, 이산화질소는 장기간 노출되면 눈과 코 등의 점막에서 만성 기관지염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옥 영남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일교차가 커지면 공기 중의 가스물질이 응결, 입자로 변하면서 대기오염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산업 현장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오염의 원인이 되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등의 물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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