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천안함 3주기, 아물지 않은 상처

오늘로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았다. 북한의 어이없는 도발로 3년 전 오늘 서해 앞바다를 지키던 해군 용사 46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한주호 준위가 차가운 바닷물에 잠겼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날 그 순간을 떠올리면 몸서리를 치게 된다.

이 사건에서 비롯된 남북 간 경색 국면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북은 도발 후 아직까지 한마디도 사과를 하거나 유감을 표명한 적조차 없다. 도리어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 포격을 자행했던 부대에 '영웅방어대' 칭호를 부여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임을 부정해 국론을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세력들이 잔존해 있어 수몰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부끄럽게 한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식에 직접 참석해 전사자들과 한 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한 것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가 원수가 국가 보훈 행사에 참석해 북의 도발을 상기시키고 국가 안보에 대한 투철한 의지를 다짐하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 미국 등 선진국일수록 국가 보훈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나아가 천안함 3주기를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우리 안보 태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북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감행하더니 급기야는 김정은이 연일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는 철저한 안보 의지를 천명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제2의 천안함 폭침'이나 '제2의 연평도 포격' 같은 북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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