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현 정부 행보에 대해 비난을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향후 새누리당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워크숍은 정권 공신 그룹인 원조 친박(親朴)들이 주도해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과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 한선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등 이른바 '원박'(元朴'원조친박)들이 앞장서 현 정부 실정을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날 워크숍은) 처음부터 너무 답답했다. 정부와 청와대 참모들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 여론이 높은데도 전혀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40% 선에서 간당간당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이 이 상황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은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대통령은 늘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일하신다"라고 하자 "지금 뭐 하자는 거냐. 대통령과의 에피소드가 무슨 국정철학이냐, 빨리 끝내 달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친박들이 작심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는 질문에 대해 유 위원장은 "그동안 제대로 소통할 자리가 있었느냐"면서 "이날은 친박, 친이 가릴 것 없이 그동안 쌓아왔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간만에 자리가 마련되자 그동안 기회가 없어 할 수 없었던 허심탄회한 얘기들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다고 (정부와 청와대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씁쓸해 했다.
워크숍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에 대해 지적한 김재원 의원은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얘기들이 한꺼번에 나온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청와대 참모나 내각 인사들이 국민이 뭘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참석한 의원 중 비박(非朴)계는 6, 7명에 불과했는데도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원들의 발언은 거의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얘기다. 한 여권 인사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집권 여당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라며, "워크숍이 있은 후 청와대에서 당'청 회동을 정례화'수시화'다원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국민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하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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