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이 고등학생에 대한 대학 진학 지도 방식을 바꾼다. 각 고등학교와 공동으로 6, 7개 학교를 묶어 권역별로 수시 전형에 대비한 학생부 기록 교차 점검 및 정보 공유 시스템을 만든다. 현재 고3 담임이 대상인 진학 지도 연수를 1, 2학년 교사에까지 확대하고, 입시 전까지 연중, 대학 초청 릴레이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재는 오는 13일 카이스트 등 3개 과학기술원을 시작으로 6월 초까지 매주 1회로 예정돼 있다.
그동안 대구는 교육청과 학교, 진학지도협의회를 중심으로 입시 지도를 해 왔지만, 수시 전형 비율이 60% 이상으로 많이 늘어나는 등 급변하는 대학 입시 제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학사정관제나 논술 위주의 수시 전형에 대해서는 컨설팅 업체나 학원 등 사교육에 많이 의존했다. 뒤늦게나마 대구시 교육청이 대학 입시 전략의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다. 교육청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대책은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학교다. 아무리 좋은 대책도 현장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시 점검 체제를 만들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것과 함께 학교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에 사기 진작 대책도 필요하다. 이번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면 고3 담임과 진학 담당 교사는 물론, 전체 교사의 업무가 많이 늘어난다. 이를 줄이지 않으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청은 교사의 업무량을 파악해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 교사의 수도 늘려야 한다. 학교와 교사가 입시를 비롯한 생활 지도 등 학생에게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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