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에서 우리 소리를 겨루는 '제2회 경주 판소리 명가 장월중선 명창대회 및 추모공연'이 19일부터 21일까지 보문단지 야외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장월중선(1925~1998) 명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판소리 명가 정순임 명창의 모친이며, 판소리 국창(어전명창) 장석중(1863~1936)의 손녀딸로 우리나라 국악계의 거목으로 손꼽힌다. 1962년 제1회 신라문화제를 통해 경주와 인연을 맺은 장월중선 명창은 1967년 경주시립국악원을 개원해 정순임, 신영희, 안향련, 박계향, 안혜란, 김일구(아쟁), 백인영(가야금) 등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특히 장월중선 명창의 집안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장판개-장도순-장영찬-장월중선-정순임으로 이어지는 가계를 통해 어전명창을 비롯한 5명의 판소리 명창을 배출하면서, 무형문화재 2명, 4대째 이어오는 전통 소리의 전승, 14명의 국악인 집안, 소리와 기악과 전통춤을 망라한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점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정순임 명창은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예능보유자로,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천년고도 경주에서 판소리 명창의 맥을 이으며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학술대회가 함께 열리면서 한결 그 깊이가 더해졌다. 19일 오후 3시 더-케이경주호텔(옛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학술대회 '장월중선 예술의 세계'가 열린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경상북도관광공사(육부촌)와 보문야외공연장, 보문물레방아 정자에서 국악지망생들이 판소리와 민요, 가야금병창 부문에서 경연을 펼치게 된다.
21일 오후 3시 30분에는 우리나라 국악계의 최정상 명창들이 충출동해 펼치는 추모 공연도 마련돼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병창의 안숙선 명창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신영희 명창, 국악예술원 원장 이호연 명창 등이 출연해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이날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5바탕 가운데 한 곡을 선보이고, 김일구 신영희 명창이 춘향전 어사또 출현 대목의 토막창극을 펼친다. 또 이호연 명창이 창부타령과 경복궁타령 등 경기민요를, 정순임 명창은 진도아리랑과 남한산성, 새타령 등 남도민요를 선보인다.
정순임 명창은 "고(故) 장월중선 선생의 업적과 예술혼을 후대에 기리고 전통 소리를 올바로 전승·보존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 대회가 국악 분야의 새로운 인재 등용의 장으로 권위 있는 전국 대회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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