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부담하는 학교 급식비에서 인건비와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급식 질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학교급식법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학교 설립자와 운영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학부모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 더욱이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인건비와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져 성장기 학생들이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끼 평균 급식비는 초등학교 1천800원, 중학교 2천600원, 고교 2천752원이다. 이 중 순수하게 음식값으로 사용되는 식품비는 초교 1천497원(82.5%), 중학교 1천903원(73.2%), 고교 1천980원(71.9%)이다.
반면 인건비와 운영비는 초교 318원(17.5%), 중학교 697원(26.8%), 고교 772원(28.1%)을 차지한다. 학생들이 낸 급식비 중 실제 먹는 음식값으로 70~80%만 배정돼 있는 것. 이는 급식 관련 종사자의 인건비를 급식비에서 지급하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대구시내 초'중'고의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인건비는 대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직접 조리를 담당하는 조리종사원 2천360명 중 682명에 대해서만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인건비만 연간 30억원이 넘는다.
김경식 대구시 교육의원은 "조리종사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교육청이 더 지원을 해서 식품비의 비율을 높이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권장량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상급식 실시에 앞서 학생들이 낸 급식비만큼이라도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인건비와 운영비의 지원 비율을 순차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획취재팀=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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