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가 지난해 대구경북 최고의 흡연과 음주지역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포항 북구의 흡연'음주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평균 흡연율은 대구가 24.5%, 경북이 24.3%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는 포항시 남구가 30.7%로 가장 높았고, 경주시가 21.3%로 가장 낮았다. 특히 포항 남구에 사는 남성 흡연율은 55%로 충북 음성과 강원 태백 등에 이어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했다. 포항 북구는 평균 20.5%, 남성흡연율 41.2%를 보이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율(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에서도 포항 남구가 26%로 가장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문경시(8.3%)와 경주시(8.9%), 경산시(9.1%) 등과 비교해도 2, 3배가량 높은 수치로, 포항 남구의 음주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포항 북구는 17.3%로 타 시군과 비교해 중간 정도 수준을 보였다.
2009년부터 최근 3년간 포항 남구의 평균 흡연율은 26.2%, 27.6%, 28.6%, 30.7%로 급격히 오르고 있다. 반면 북구는 26%, 25.4%, 23.9%, 20.5%로 매년 줄고 있다. 고위험 음주율도 포항 남구는 2010년 15%에서 2011년 24.8%, 2012년 26%로 매년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북구는 2010년 15.8%에서 2011년 25.9%로 급격히 올랐다가 지난해 17.3%로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포항 남'북구가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음주와 흡연율에 있어 지역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철강공단이 남구에 밀집해 있는 '포항의 산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일각에서는 2011년 포항의료원에서 위탁 운영하던 포항알코올상담센터가 포항 북구보건소 직영으로 바뀌면서 관련 정책이 포항 북구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달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포항 남북구가 음주와 흡연에 있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산업구조와 경제 수준, 도로교통 등 많은 변수와 관련돼 있어 한마디로 단순화시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포항 남구의 경우 수산업에 종사하는 직업군이 많고, 공장이 밀집돼 있어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항 북구보건소 한 관계자는 "포항북구보건소에서 센터를 직영하고 있는데다, 소 내에 자리한 정신보건센터와 함께 움직여야 상담 및 교육 효과가 높다 보니, 관련 정책이 북구 쪽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타 지역도 신청하면 곧바로 상담에 나서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포항 남구지역 흡연 및 음주율 개선을 위해 남구보건소와 손잡고 북구 수준과 동일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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