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시내 일부 초교, 학생 급감 미니학교 전락

동문·주민 긴급대책 나서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영천초교(사진 위)와 화룡동 영화초교. 민병곤 기자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영천초교(사진 위)와 화룡동 영화초교. 민병곤 기자

경북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영천 도심의 일부 초등학교마저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리자 동문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63년 개교한 영천 화룡동 영화초등학교는 1976년 한때 전교생이 1천600여 명(32학급)까지 늘었으나 현재 15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1학년 학생이 10명으로, 지난해 33명보다 23명이나 줄었다.

이 학교 동문들은 최근 기수별 회장단모임, 서부동발전위원회 등을 잇따라 열어 영천 동부'중앙동에 아파트단지를 집중 개발하는 바람에 서부동이 낙후됐다며 도시 균형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한상욱 영화초교 총동창회장은 "영천 인구의 30%나 집중된 동부동 중심의 불균형 개발로 서부동이 낙후됐다"며 "앞으로 젊은층 유입이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부동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 금노동 영천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3월 1일 자로 남부초등학교를 흡수 합병했지만 인구 감소, 주거단지 부족 등으로 신입생 수가 계속 줄어 올해 1학년 학생이 25명으로, 지난해 31명보다 6명 감소해 미니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1908년 개교한 영천초교는 1970년에는 전교생이 3천100여 명(47학급)에 달하기도 했다.

유수탁 영천초교 교장은 "영어교육 강화,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겠다"며 "동문 및 학부모와 함께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영근 영천초교 총동창회장은 "10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모교의 학생 수가 줄어 서글프다"며 "인근 완산동의 옛 공병대 부지에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경우 인구 유입 및 도시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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