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선 고지' 앞둔 김범일 시장은?

"대구발전 변화 없다지만, 그릇을 키워 놨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아직 3선 도전에 대해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한 적은 없지만 도전 의지는 명확하다.

김 시장은 "현재 대구가 직면한 현안들이 많고 아직 지방선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 3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선 시장과 부시장을 포함해 10년 이상 대구 시정을 이끌어온 김 시장은 3선 도전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측근들은 "김 시장만큼 대구의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며 "대구에 변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난 10년간 변화를 위한 기초를 다져 놓은 주인공이 김 시장"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10월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와 2015년 세계물포럼도 김 시장의 적극성이 없었다면 유치가 불가능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김 시장은 "지금까지는 대구 발전을 담을 그릇이 없었지만 이제 그릇을 크게 만들어 놓은 만큼 담기만 하면 된다. 기업 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대구 경제 체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재선 출신 현직 시장인 만큼 차기 지방선거에서 누구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의 강점은 요란하게 떠벌리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하면서도 원만하게 일 처리를 한다는 점. 이 때문에 시장의 리더십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이런 것을 좋아하는 시민들도 많다.

일부에서는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역동성과 추진력을 갖춘 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희갑'조해녕 시장 등 민선 이후 줄곧 관료 출신이 시장을 맡아 오면서 능력과 무관하게 교체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시장이 부시장을 포함해 10년 이상 대구시정을 이끌어온 만큼 일부에서는 '피로감'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김 시장의 3선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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