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의 대구문화재단 조례 개정안 통과에 항의해 대구문화재단 이사 8명과 감사 1명이 사퇴를 하기로 해, 대구문화재단과 대구시의회와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시의회가 본회의에서 대구문화재단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이들 대구문화재단 이'감사 9명은 성명서를 내고 "더 이상 재단 이'감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에 일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문화재단 이사들은 25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개정안을 발의한 시의원은 재단 대표이사의 과도한 권한에 대해 이사들이 반발해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 이사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전체 이사들의 의견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재단 대표이사의 지위와 역할을 축소하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확대한다는 본질을 호도하는 조례 일부 개정안 발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재단 이사들의 위상과 자존심을 심대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대구문화재단의 위상과 역할을 축소한 이번 조례 개정은 지극히 시대착오적이며 반문화적인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총사퇴'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한 것에 대해 한 이사는 "우리는 대구문화재단의 이사일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대구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문화계를 정치적으로 흔들려는 사태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문화재단 대부분의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이사회 성원이 되지 않아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기 전까지는 정관 개정 및 신임대표 선임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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