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재선 의원들이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으로서의 그간 역할에 대해 국민들이 불신 조짐을 보이자 '이래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세를 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이철우 당 원내수석부대표(김천)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초선의원 모임이었던 '선진과 통합' 모임을 이번에 재선 의원 모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30일 첫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진과 통합은 18대 국회에서 친이계 중에서도 친이상득계 의원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27명의 의원 중 19대 국회에서는 9명이 살아남았다.
모임에는 이 원내수석부대표와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대구 달서병),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영양영덕봉화울진), 나성린 정책위의장 권한대행 등 당직자와 친박계에는 김태원'유일호'유재중'이학재 의원, 친이계로는 권성동'김희정'정문헌 의원, 비박계는 김학용'안효대'여상규'이명수'홍일표 의원이 동참했다.
이날 모임의 명칭을 '삼수회'로 변경했으며, 기존 9명 외에 새 회원 7명을 더 영입해 16명으로 출발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모임에는 계파를 초월해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이념적으로 '중도보수'를 지향하면서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사회 각 분야 현안에 대해 두루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며, "특히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를 향해 올바른 소리를 내자는 것이 뭉친 이유"라고 했다.
조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각종 당내 현안은 물론 현 정부의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바른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당의 현안은 물론 당'청 간의 관계에 대해 초선 의원들이 너무 침묵하는 바람에 재선급이 나서게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들 재선 의원 그룹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인사파동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 문제 등을 거치면서 불거졌던 일방적인 당'청 관계나 조만간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과 당직 개편에 얼마만큼의 입김이 작용할지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는 별도로 당내 개혁 성향의 의원들로 이뤄진 '민본21'도 최근 활동을 재개하면서 당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성태'신성범'황영철'박민식 의원 등은 최근 '민본21'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함께 움직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직후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이대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면서 "당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재선 의원 그룹이 5년 뒤 차기 정권 재창출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정청래, 다친 손 공개하며 "무정부 상태…내 몸 내가 지켜야"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
[단독] 동대구역 50년 가로수길 훼손 최소화…엑스코선 건설 '녹색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