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넘어가는 소리/황계옥 지음/도서출판 진실한 사람들 펴냄
지난주 신문사로 한 손님이 찾아왔다. 이 책 저자의 딸(박희숙)이었다. 만 90년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가 펴낸 작품집 책 소개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에 살짝 감동했지만, 막상 책 내용을 보니 충분히 소개해도 될 정도의 글솜씨를 갖고 있었다.
1923년 경북 예천 출생으로 주부백일장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저자가 9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이승 떠나기 전에 글 한 점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펴낸 저서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아직도 자락 남은 인생이노니, 낡고 메마른 씁쓸한 언저리에서 반짇고리 속 글 한 점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작품집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1부에 세월 넘어가는 소리, 시는 해탈제다 등, 제2부에 푸르름을 노래하자, 해맑은 귀뚜라미 소리 등, 제3부에 흙으로 돌아가다, 당신은 모든 아름다움의 집 등, 제4부는 낭군님을 잃었어요, 바람아 조용히 불어다오 등을 소개하고 있다. 90년을 살아온 한 노파의 가슴 저민 시와 수필 같은 단상이 이어진다.
신광호 시인(문예비전 주간)은 "이 작품집은 경이로운 서정시가 이어진다. 일기장과 노트에 오랜 세월 동안 정성들여 써내려간 글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167쪽, 1만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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