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어느 주말, 세종시에 사는 A씨는 "바다를 보러 가자"는 가족들의 성화에 봄나들이를 떠났다. 목적지는 영덕군 강구항. 시원하게 뚫린 동서4축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린 지 2시간, 신선한 동해의 바람이 이들을 반긴다. 제철을 맞은 영덕대게로 입이 즐겁고 블루로드와 강구항을 걸으니 눈이 시원해진다. 방파제 인근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에 귀 또한 흥겹다. 눈을 돌리니 여객선터미널에는 5천t급 울릉도행 여객선이 출항을 기다리며 정박해 있다. 동서4축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영덕 강구항이 새롭게 태어날 7년 뒤의 모습이다.
오는 2020년까지 영덕 강구항이 동해안 여객 수송과 연근해 어업의 전진기지로 확대되고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미항(美港)으로 조성된다.
우선 오는 2015년까지 충남 당진~공주~세종~상주~안동~영덕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가 완공될 예정이다. 총 연장 298.8㎞ 구간으로 수도권 및 충청권과 경북 내륙 지역에서 동해안을 찾는 길이 수월해져 강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연안항으로 승격한 강구항 개발 사업도 본격화된다. 강구 연안항 개발사업은 2020년까지 항만 시설용 부지 12만4천㎡에 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해 방파제 등 외곽시설 2천962m와 접안시설 750m를 신축하고 진입도로와 교각 등 기반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 연말까지 기본설계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 연안항은 국제선을 제외한 여객선과 상선, 어선 등 다양한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는 종합 항만이다.
영덕군은 강구 연안항 개발사업에 문화 공연 및 휴식 공간도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제주 외항처럼 공연장과 산책로, 포토존 등 문화공간을 갖춘 연안항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최근 영덕을 방문한 정부 현장 조사팀에 기본설계 단계부터 이 같은 구상을 포함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또 울릉군과 협약을 맺고 강구항~울릉항을 오가는 정기여객선 취항도 추진키로 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동서4축 고속도로와 강구 연안항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영덕군이 동해안 최고의 관광, 문화, 어업, 여객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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