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필(대구 달서구 성당동)
계절이 스치는 꽃샘바람에는
헤아릴 수 없는 봄으로 가득합니다.
솜털같이 하얗고 높이 떠 있는 하늘빛 한가운데
색색의 꽃 구름이 밀고 들어옵니다.
꽃 구름이 옮겨 가듯 여우비에는
싱그러운 봄내음이 총총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웃음꽃을 피운 아이들은 노오란 병아리를 반기고
다정한 바람은 보이지 않는 안부를 전하고
쏟아지는 햇살은 나의 등을 지나 봄을 속삭입니다.
꽃잎마다 무늬가 되어
그윽한 향기마다 물결이 되어
씨앗 한 톨도 봄이 되어
오는가 봅니다.
손에 쥐면 금방 피었다 지는 봄꽃처럼
내 마음도 무거운 빗장을 풀고
커다란 봄이 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 봄과 저 봄의 중턱을 잇는
내 마음속의 붙박이에는
봄봄봄 하고 누가 오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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