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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문' 정국 강타… '國格 추락' 막막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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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도 진정 기미 없어, 대통령 인사책임론 확산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일정 수행 중 벌어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청와대가 서둘러 윤 대변인을 전격 경질하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9일 밤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조기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오히려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책임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대변인이 워싱턴 D.C.에서 성추문을 일으키기 전에 뉴욕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예고된 참사였다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청와대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첫 방미의 성공적인 성과를 토대로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그동안의 대북 리스크에서 벗어나 창조경제 구상 등을 구체화하려던 박 대통령의 국정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인사 문책론 커져

청와대는 이 수석의 대국민 사과에도 비난 여론이 악화되고 야권 등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조기 수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경질을 넘어 지휘 책임을 지고 있는 이 홍보수석은 물론 허태열 비서실장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책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문책론 확산은 전날 심야에 내놓은 이 수석의 대국민 사과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권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참에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곧바로 윤 전 대변인의 경질을 지시하는 등 누구보다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한 박 대통령의 대응과 달리 청와대 참모들의 수습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는 강한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의 조기 귀국과 경질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 의혹까지 일면서 청와대의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인 이날 밤 청와대는 허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급 구수회의를 열어 이 수석 명의의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수석이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국민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까지 사과한다고 밝힌 대목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먼저 홍보수석으로서 제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며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보수석 대국민 사과 비판 직면

이 수석의 이 같은 대국민 사과는 진정성이 결여된 데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에 대한 '인사권자'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홍보수석이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가 지나치게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미 새 정부 초기의 불통인사 논란에 대해 지난 3월 말 김행 대변인을 통해 허태열 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한 음식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에 앞서 그는 한 조간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성추문 사건과 관련, 성추행당했다는 인턴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대응은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중에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문 의혹을 불러일으킨 사건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로 대한민국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방미 성과를 퇴색시켰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야권이 인사청문회 추진을 통해 정치 공세에 나서는 것과 더불어 새누리당 등 여권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윤창중 스캔들' 파문은 조기에 수습되기보다는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악재로 비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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