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 시대…은행 떠나 주식으로 간 뭉칫돈

저금리시대의 여유자금 투자처로 주식과 해외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예금상품과 채권시장을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률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새로 보자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 눈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직접투자의 경우 배당률이 높은 우량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금리보다 배당률이 더 높은 기업들은 확인한 뒤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투자 기업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당초 투자 원칙에 입각한 냉정한 분산투자로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더 큰 수익을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 기조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작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강한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상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테마주'의 경우 자칫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기업의 '실력'과 상관없는 시중의 소문 등에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근거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간접투자 상품 가운데는 주가연계증권(ELS) 랩처럼 ELS의 위험을 일정 부분 막으면서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이와 함께 해외시장도 새로운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투자자들도 1990년대 2%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해외 주식시장의 경우 정보가 많지 않은 단점이 있으나 채권시장은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3조원에서 1년 사이 8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 아시아국가 주식시장도 추천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기존의 중국, 인도에 더해 태국,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을 투자대상 국가로 추천하고 있다.

한편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은행들의 몸부림도 계속되고 있다. 가입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국민은행이 연 7.5% 금리를 주는 'KB국민행복적금'을 내놓으며 신한은행도 연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하는'새희망적금'을 권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6.1%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매직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의 '하트적금' 역시 사회봉사 및 기부자, 장기기증서약자 등 공익기여도에 따라 최고(1년제) 6.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