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기간 중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워싱턴DC에서 인턴직원을 성추행했다고 알려진 당일과 다음 날 행적은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 상당 부분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이 인턴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등의 행사를 가진 7일(현지시간)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다.
이날 저녁 만찬 행사에 참석한 윤 전 대변인은 행사를 마치기도 전에 나와 9시 30분부터 30여 분간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로 오기 전에 W호텔 바에서 인턴, 운전기사와 함께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전기사와 윤 전 대변인의 호텔 도착 등을 목격한 기자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바에서 2시간 이상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시 30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가 숙소에 도착하는 장면을 봤다는 기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W호텔에서 동석했다는 운전기사도 호텔 바가 자정에 문을 닫아 남은 술을 호텔 로비에서 다 마시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3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셨다'는 윤 전 대변인의 변명은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숙소로 돌아온 후 다음 날 행사 때문에 일찍 잤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도 무너졌다. 숙소로 돌아온 윤 전 대변인은 호텔 내 프레스센터로 들어왔다가 기자들의 눈에 띄었고 이어 호텔 내에 마련된 청와대 회의실에서 술을 더 마신 후 호텔 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다시 외부로 나가서 술을 더 마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전 4, 5시 사이에 윤 전 대변인이 만취 상태로 호텔 앞에 다시 나타나 기자들과 조우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7일부터 8일 새벽까지 워싱턴 DC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 후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호텔방으로 돌아갔고 인턴직원에 대한 2차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밤새 윤 전 대변인은 인턴에게 4, 5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통화가 되지 않았고 6시쯤 통화가 되자 화를 내면서 호텔방으로 오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인턴이 방을 찾아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로 샤워실을 나왔다. 이에 놀란 인턴이 방을 나가려고 하자 엉덩이를 잡아 쥐었다는 것이 청와대와 주미대사관의 조사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특히 이날 밤과 새벽 사이 만취한 그를 목격했다고 밝힌 기자들에게 '만취한 사실을 증명하지 못할 때는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등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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