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고 자아존중감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행복재단이 15일 발표한 '저소득층 비만 아동의 식생활문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저소득층 아이들의 식생활 준수 정도는 8점 만점에 5.6점으로 일반 아동 5.9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식생활 불균형이 심각하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은 '우유를 매일 마시고 있다' '하루 2끼니 이상을 밥으로 먹고 있다' '간식으로 과일과 우유를 먹고 있다'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구미와 경산, 김천, 칠곡, 성주, 의성 등 6개 시'군의 10~13세 청소년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1주일에 5, 6회가량 채소를 먹는 아이들의 경우 저소득층은 27%로, 일반 가정(30%)보다 낮았다. 과일이나 과일주스 섭취 빈도도 일반 가정 아이들 중 30.4%가 '1주일에 5, 6회'라고 대답한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27.2%에 그쳤다. 유제품의 경우 1주일에 5, 6회를 먹는 저소득층 아이는 22.9%였지만, 일반 가정 아이는 이보다 높은 27.4%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자아존중감도 낮았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저소득층 아동이 많았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비율도 일반 가정 아동들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경북행복재단은 ▷저소득층 영양관리를 위한 통합지원체계 마련 ▷과일'채소 섭취 지원 프로그램 시행 ▷학생건강검사와 연계된 맞춤식 건강관리 프로그램 시행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정서적 프로그램 병행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윤진숙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이 불균형한 아동은 어른이 된 후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진행되는 악순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저소득층에 초점을 둔 건강관리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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