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 교사 되는 법, 여기 다 있었네"

시교육청 스승의 날 맞아 '수업기법' 매뉴얼 배부

'유능한 교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대구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인 15일을 맞아 교사들에게 '수업 기법 매뉴얼 카드' 2만5천 장을 배부,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이 이 카드를 제작한 것은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데 보탬이 되고 교실 수업 개선 의지도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첩이나 주머니에 넣고 쉽게 꺼내 볼 수 있도록 카드 형태로 만들었다.(사진)

이 카드에 담긴 내용은 미국 공교육 개혁의 하나로 시작된 차터 스쿨 분야의 전문가 더그 레모브(DOUG LEMOV)의 저서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2010년 출간)에서 제시한 52가지 수업 매뉴얼을 요약한 것. 미국의 차터 스쿨(Charter School)은 주와 연방 당국의 규제 없이 주로 학부모, 교사, 지역 단체 등이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립 교육 기관이다.

레모브는 미국에서 잘 가르치기로 이름난 교사들의 수업을 비디오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줬던 교사 7명을 5년 동안 집중적으로 관찰, 분석해 공통적인 교수법 노하우 52가지를 도출했다. 시교육청이 제작한 카드에는 '학생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마라'부터 '속도를 정확하게 조율하라'까지 레모브가 요약한 52개의 글귀가 카드 앞'뒷면에 빼곡이 적혀 있다.

시교육청은 또 레모브의 책을 신규 교사와 장학사, 장학관 등에게 1인당 1권씩 배부하고 교직원 연수 때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도 1권씩 나눠줬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2일부터 교사들에게 이 수업 기법 내용을 더 상세히 소개하는 글을 매주 5차례, 하루 1가지씩 명언과 곁들여 전 교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이메일을 받아본 경북여고 정진실(24'여) 초임 교사는 "매일 교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해왔는데 이 수업 기법 매뉴얼을 접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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