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20년이 넘도록 저희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해오고 있습니다.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항상 말하는 방법에서 문제가 불거집니다. 남편은 늘 저의 행동을 지적하고 간섭하며 심지어는 자존심을 밟아버리는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살기가 싫어지고 이때문에 결혼생활이 피폐해지게 됩니다. 또한 저는 한없이 부족하고 가치없는 여자가 되는 것 같아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분노를 참지 못해 비아냥거리고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 남편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 결과 남편은 더 심하고 자극적인 폭언을 씁니다. 그러자니 결혼생활은 완전히 엉망이 되고 마치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어야 하는 존재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냉담하고 이기적인 말을 주고받을 땐 저의 영혼과 존재가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상처를 받고 끊임없이 불행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생활에서 모든 부부는 배우자에게 애틋한 사랑과 소중한 대접을 받길 소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귀하의 결혼생활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보호해주기보다는 미워하고 밀어내기식의 언쟁으로 마음의 평화가 없는 고단한 상태로 보입니다.
결혼을 호사스러움으로 출발한 인생의 배라고 할 때, 말은 그 배의 열쇠와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크고 호화로운 배라고 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오로지 방향키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행복을 향해 가고자 하면 '말'이라는 키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부부가 결혼생활에서 주고받는 말에 따라 내 삶의 방향도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부부간 대화기술'은 성공적 결혼생활을 위해 결혼 전에 갖추어야 할 필수혼수품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습니다.
결혼상담 전문가들은 대개 갈등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의 빈곤'과 '낮은 질(guality)적 대화'라고 말합니다. 갈등부부는 대개 배우자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반격을 하게 하여 갈등을 증폭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이들은 평상시 타인에게는 점잖은 매너를 보이나, 정작 자신을 돌봐주는 배우자에게는 오히려 함부로 대하며 실망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어째서 자신과 가장 가깝고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배우자에겐 가장 학대적 태도를 보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는 자기의 한 부분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이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 한, 나의 동반자를 귀하게 볼 수는 없는 법이지요.
지금 부부께서는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공부를 다지시길 권유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때 옆에 있는 사람도 귀히 여길 수 있는 법입니다. 아울러 귀하의 부부관계 기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부부관계의 친밀함을 가져오고 갈등발생 시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행복한 의사소통' 기술도 배워 나가시길 코칭해드립니다.
부부관계를 기적처럼 개선하기 위해서는 좋은 의사소통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언어 메시지' 측면으로는 배우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말, 위로와 축복을 해주는 말을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상대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는 '보약과 같은 말'은 나를 사랑하게끔 하는 묘약이 될 것입니다. 언어 메시지보다 더 강력한 부부관계개선의 치료약인 '비언어 메시지'는 따뜻한 눈빛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손길과 소중함을 전하는 안아주기입니다. 부부간에 따뜻함과 온유함과 겸손한 사랑의 태도를 주고받는다면 귀하의 부부간 사랑은 새롭게 움을 틔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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