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부동산 Again 2000년

신규분양 100% 계약률, 매매가 전국최고 상승 "공급과잉 재연" 우

대구 부동산시장이 최근 잇단 신규 분양에서 100% 계약 기록을 세우고 매매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부동산시장이 최근 잇단 신규 분양에서 100% 계약 기록을 세우고 매매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부동산시장이 최근 잇단 신규 분양에서 100% 계약 기록을 세우며 '5월 신화'를 썼다.

하지만 분양성공에 따른 공급과잉이 이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소 지친 대구 부동산 시장이 4.1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면서도 "분양단지 계약 100% 기록은 2000년도 초중반 부동산 전성기때 있었던 일이고 이후 공급과잉으로 불황에 빠졌던 일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연이은 100% 계약률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계약률이 잇따라 100%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수성1가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14일~16일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전구가 계약 마감했다. 수성구에서 총 979가구의 대단지가 단기간에 모두 계약이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청약접수에서도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됐으며 최고경쟁률은 2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계약이 진행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도 한 가구도 남김없이 계약이 이뤄졌다. 분양이 겹쳐 계약률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4일 계약 첫날부터 예비당첨자와 일반순위 선착순 추첨 계약까지 모두 체결됐다. 앞서 달성군 서재 동화아이위시 역시 100% 계약이 됐다.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4.1 부동산 종합 대책의 효과도 봤지만 무엇보다 대구 부동산시장의 체질이 그만큼 강화됐고 합리적 가격과 우수제품을 시장에 내 논 결과물"이라면서 "분양 대박 단지에 힘입어 대구 부동산 시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도 고공행진

대구 아파트값도 부쩍 올랐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현재(19일 기준) 전국에서 작년 말에 비해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을 조사한 결과 대구와 구미·포항 등 대구 인근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구미(4.97%)였지만 2위부터 8위까지는 대구가 휩쓸었다. 북구(4.39%)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달서구(3.23%)·달성군(3.11%)·서구(3.09%)·남구(3.08%)·동구(3.01%)·중구(2.92%) 순이었다. 앞서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도 0.22% 올라 강세를 보였다.

대구 전세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북구가 5.01%로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동구(4.24%)·달서구(4.23%)·서구(4.01%)순으로 올랐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대구는 공급이 부족해 수급불균형이 여전한데 부산에 비해 회복이 늦게 시작됐고 최근 4·1 대책 여파로 상승세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 미분양 물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2009년 3월 말 2만402가구에서 올해 3월 말 2천347가구로 4년 만에 1만8천55가구 줄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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