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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보만 하면 '4대악' 저절로 척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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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선 경찰에게 '4대악' 척결은 지상 과제다.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부정'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을 근절하라는 강도 높은 주문이 밀려들자 경찰력이 총동원되다시피 할 정도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러 성과가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일선 경찰이 손쉬운 홍보성 간담회나 캠페인에 치중하면서 4대악 단속과 예방 노력이 자칫 전시행정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성과가 없는 지휘관은 문책하겠다'는 경찰청장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다. 이성한 청장은 지난달 중순 "정부 출범 100일이 되는 6월 4일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라도 성과를 내고 만일 성과가 없을 경우 지휘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다그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선 경찰이 앞다퉈 4대악 척결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뭔가 하고 있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4대악 관련 최근의 경찰 내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평가지표상 홍보 관련 항목의 비중이 20%를 차지하다 보니 홍보 아이디어만 잔뜩 쏟아지고 현장 단속은 아예 뒷전에 밀리는 이상한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국정 비전으로 내세운 4대악 척결은 국민 일상을 위협하는 4대악을 발본색원해 사회적 약자 보호, 국민 불안감 해소,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이 핵심이다. 경찰이 지역 축제장에 찾아가 홍보 전단이나 뿌리고 UCC를 만들어 배포하는 게 과연 4대악 척결인가. 이런 구호성 캠페인과 전시행정으로는 4대악 척결은 어림도 없다. 경찰청장은 전시행정을 부추기는 지시를 당장 거둬들이고 실질적인 4대악 단속과 예방에 사활을 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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