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최근 지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심야에 혼자 택시를 탄 여대생이 피살돼 지역 여론이 크게 악화하는가 하면 의성에서는 수도 검침원이 성폭행당하고 목숨마저 잃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구미에서는 50대 여성이 괴한에게 납치돼 금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9일 청도읍에서는 여성 2명이 이웃 주민이 휘두른 낫에 죽거나 다치는 참변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군 최고 교육기관인 사관학교에서조차 여생도가 남자 선배로부터 성폭행당하는 초유의 일이 터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여성이 빈번히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극히 우려할 일이다.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고 여권 신장이 가속화되는 시점인데도 여전히 여성이 사회적 약자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범죄에 희생되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근 일련의 범죄는 우리 사회가 비뚤어진 남성 우월적 사고와 인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범죄를 유발하고 여성 인권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여성 인권 보호와 안전은 선진국을 가늠하는 기본 척도 중 하나다.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한 각성과 제도 개선을 등한시한다면 결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무엇보다 여성 대상의 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다. 여성 대상 범죄를 줄이려는 사회적 노력 없이 여성 개개인의 처신이나 주의에 초점을 맞춘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정과 단체, 직장 등 기초 단계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학교 교육과 캠페인,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 사회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 당국은 빈틈없이 방범 대책을 수립해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장래 대통령 선호도 1위 이재명…한동훈 2위, 尹대통령 지지율 '23%'
尹 퇴임 후 사저 경호시설 예산 139억…文의 2배
조국, 김정숙 돈세탁 의혹에 "극우시위로 은행 못 가 지인에 부탁한 것"
수련 병원서 사직한 전공의들 구직난 막막 "어디로 가야 하나"
괴담 전문 민주당이 '계엄' 괴담 꼬리내린 이유? [석민의News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