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로고분공원 생태 탐방코스로 거듭난다

구릉일대 자연마당 사업 착공, 팔공산 올레길과 연계 개발

불로자연마당 조성사업을 통해 오는 2014년 역사와 문화를 연계한 생태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나는 대구 동구 불로고분공원. 대구시 제공
불로자연마당 조성사업을 통해 오는 2014년 역사와 문화를 연계한 생태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나는 대구 동구 불로고분공원. 대구시 제공

대구 불로동 입석동 구릉 서남면에는 크고 작은 무덤들(고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무덤의 역사는 4, 5세 경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역 일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토착 지배 세력의 집단 묘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발굴은 1938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에 의해 2기가, 1963년 경북대학교에 의해 2기가 각각 이뤄진 바 있다.

고분의 지름은 15~20m, 높이 4~7m 정도. 내부는 냇돌 또는 깬돌로 4벽을 쌓고, 판판하고 넓적한 돌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돌방 위에 자갈과 흙을 얹은 모습이다. 발굴 당시 고분에서는 금제 혹은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무늬를 새긴 토기 등 많은 유물이 나왔다.

이처럼 대구 일대에 현존하는 고분군 중 가장 외형적 형태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불로고분공원이 역사와 문화를 연계한 생태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대구시는 12일 불로자연마당 조성사업 착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앞서 지난해 대구시는 논'밭으로 훼손'방치한 불로고분공원 공간을 활용해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을 회복하고 도시민에게 자연 쉼터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환경부가 시범 추진하는 대도시 도심 자연마당 조성 사업에 공모한 바 있다.

신라시대 고분군(214기)과 경작지, 초지, 습지 등이 혼재한 불로고분공원을 역사'문화와 연계한 생태'문화공간으로 창출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불로자연마당 조성사업 계획안을 제안해 모두 42억원을 지원받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선정된 것.

불로동 고분군은 고대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이다. 대구 분지의 옛 모습을 잘 보여줘 유적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14년까지 고분군이 산재한 지형 특성을 고려해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나비초지, 상수리나무숲, 두꺼비서식지 등 현 생태 특성에 적합하게 복원하는 한편 불로고분군의 역사문화, 우수한 초지경관 및 팔공산 올레길을 연계 활용한 생태탐방코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불로고분공원은 팔공산 올레길 6코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측백수림, 경주최씨 종가 옻골마을, 동화사, 갓바위, 신숭겸 장군 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 유적지가 분포하고 있다. 또 북측 팔공산, 봉무공원, 단산지 동측 불로천, 서측 금호강, 안심습지 등 도심 속 녹지'문화'생태축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생태'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녹색'환경도시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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