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민이냐 박세웅이냐…삼성 '행복한 고민'

1차 지명 놓고 자료 분석 분주…포수 영남대 김민수도 가능성

이수민(상원고
이수민(상원고'왼손)
박세웅(경북고
박세웅(경북고'오른손)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17일 2장의 우선지명권을 부산 개성고 왼손투수 심재민과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유희운에게 사용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가 바빠졌다.

대구'경북의 경북고'대구고'상원고'포철공고에다 강원도 강릉고'설악고에서 1차 지명권을 행사하는 삼성은 일단 KT가 4월 한국야구 최다 탈삼진 기록(26개)을 세운 상원고 왼손투수 이수민을 선택하지 않음에 따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수민과 경북고 오른손 정통파 투수 박세웅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은 여기에 영남대 포수 김민수도 눈여겨보고 있다. 1차 지명은 출신 고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상원고를 졸업한 영남대 포수 김민수도 대상이 된다.

우선 이수민은 4월 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내 국내 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 선수다. 구미 도산초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수민은 고2 때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표선수로 출전해 캐나다전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실점 해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140km 초중반 대의 공은 던지며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고 박세웅도 이수민의 강력한 라이벌. 경운중을 나온 박세웅은 오른손 정통파로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탐이 날만큼 기본기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세웅의 경우 체격(182cm'77kg)이 마른 편이어서 힘을 싣는 게 관건으로, 이수민은 177cm(80kg)의 작은 키가 단점. 삼성은 박세웅은 선발로, 이수민은 불펜 투수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은 1차 지명권을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포수 김민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고교 때 청소년 대표에 뽑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영남대에 진학했고, 현재 대학에서 포수 랭킹 1, 2위에 오를 만큼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누굴 뽑을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장의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뒤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를 선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생팀 혜택으로 KT가 가장 먼저 우선 지명권 2장을 행사함에 따라 이후 1차 지명은 전 구단이 7월 1일까지 연고지 내 선수 1명을 선택해 이날 오후 5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에 서면으로 보고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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