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람들이 심장마비로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에 갔을 때 살아서 퇴원할 확률은 100명 중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4.7명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생존퇴원율은 지난해 기준 100명 중 4.4명꼴에 불과했다. 2010년 3.3명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미국 9.6명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119 구급대 도착시간이 빠르고,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병원이 가까운 대도시에 비해 특히 농촌지역의 생존퇴원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2012년 급성심장정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퇴원율은 8.7%(2012년 기준)로 경북 1.4%의 6.2배에 달했다.
이번 자료는 심장마비로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된 환자 2만7천823명 중 살아서 퇴원한 비율을 조사한 것이며, 실제 발생한 모든 심장마비 환자 대상은 아니다.
대구(4.7%), 대전(6.5%), 인천(5.3%) 등 대도시 생존퇴원율은 전국 평균(4.4%)을 웃돌았지만 경북을 비롯한 전남(1.6%), 경남(2.1%) 등 농촌지역 생존퇴원율은 2% 선에 그쳤다.
경북의 경우, 구급대원의 4분 이내 현장 도착률도 12.2%로 전국 최하위권이고, 가장 높은 대전(34.3%)에 비해 3분 1에 그쳤다. 대구(17.9%)도 대전의 절반이었다.
일반인들이 시행한 심폐소생술 비율도 경북은 2.7%로 전국 최하위였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16.3%를 기록했다. 대구도 전국 평균(6.5%)보다 낮은 5.5%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지역별 생존퇴원율 격차는 큰 편이지만 취약지역에 대한 응급의료기관 투자가 5년 새 4배 늘어나면서 지역 간 격차가 줄고 있다"며 "심폐소생술교육을 확대하고 구급차와 소방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펌뷸런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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