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뭄바이에서 18세의 고아 자말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전한다. 그러나 그가 모든 문제를 맞히고 상금을 거머쥐기 직전, 자말은 경찰에게 체포되어 심문당한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일개 고아가 퀴즈쇼 문제들을 모두 맞힐 리 없다고 생각한 경찰은 자말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한다. 경찰의 추궁을 받은 자말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떻게 퀴즈쇼 문제를 모두 알아맞힐 수 있게 됐는지 해명한다. 폭동으로 어머니를 잃고 형 살림(Salim)과 천애 고아가 된 자말, 그리고 역시 갈 곳 없는 소녀 라티카는 폭력배 마만 밑에서 구걸을 하게 된다. 얼마 안 가서 마만의 만행을 깨달은 셋은 도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살림이 일부러 라티카를 버리고 떠나고, 살림과 자말 두 형제만 타지마할에서 여행 가이드 노릇을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자말의 끈질긴 설득으로 형제는 다시 뭄바이로 돌아가 라티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라티카는 마만 밑에서 매춘부가 될 처지였고, 살림은 라티카를 버리고 간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자 마만을 총으로 쏴 죽인다. 그 후 살림은 또 다른 폭력단 두목인 자베드 밑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라티카가 자베드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자말은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어서 혼자서라도 떠나라는 라티카의 설득에 못 이겨 자말은 홀로 그곳을 탈출한다. 수년 뒤, 자말은 다시 라티카와 살림의 행방을 수소문해 라티카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후 떠나지만, 자베드의 부하들 때문에 두 사람의 재회는 물거품이 된다. 라티카가 퀴즈쇼를 즐겨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자말은 계속해서 그 퀴즈쇼에 출연하며 라티카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 해명을 들은 경찰은 그를 풀어주기로 하고, 자말은 마지막 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살림이 목숨을 걸고 구해낸 라티카는 마침내 자말과 재회하게 된다.
감독 대니 보일이 말했듯이, 영화의 메인 테마는 '불가능한 도전에 임한 주인공이 그 불가능을 뛰어넘어 도전에 성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도의 생생한 현실이 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120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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