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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내륙물류기지 공중분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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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42%에 구미철도CY 재개에 '엎친데 덮친격'

국비와 민자 등 2천4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칠곡군 지천면 영남권내륙물류기지가 공중분해 될 처지에 놓였다. 극심한 영업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국토교통부가 폐쇄됐던 구미철도CY의 운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회생 여지마저 사라질 형편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시 사업 타당성 분석 자료조차 남아있지 않아 책임질 주체마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영남권내륙물류기지는 거점물류시설을 확충해 물류구조 개선과 물류산업 발전 촉진, 국가물류비 절감 및 국가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2010년 11월 완공됐다. 국비 567억원과 민자 1천860억원 등 2천427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었다.

사업의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천시 아포읍과 칠곡군 지천면, 대구시 검단동, 이현동 등이 치열한 입지 선정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1순위로 꼽히던 김천시 아포읍은 지주들의 지나친 보상가 요구와 미편입 토지주들의 반발 등에 부닥쳐 설립이 무산됐고, 수개월간 표류한 끝에 칠곡군 지천면으로 결정됐다. 당시 영남권내륙물류기지가 들어서면 구미'달성'왜관 등 영남내륙지역의 수출 물동량 처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간 981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되고 생산유발효과 4천747억원과 일자리 3천636개가 생기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없다. 개장 2년 반이 지난 현재 평균 가동률은 42%에 불과해 반쪽 경영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정부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지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비등한데도 입지 선정 근거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입지별로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한 자료도 찾을 수 없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자료의 보존 연한이 지나 모두 폐기해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폐쇄됐던 구미철도CY 운영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5일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 때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의 구미철도CY의 운영 재개 건의 요청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운영 재개를)검토해 보라"고 지시하자 열흘 만에 운영 재개를 결정해 '갈팡질팡 행정'이란 비난을 받았다.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구미철도CY는 용도 외 불법사용 등으로 법원에 의해 지난해 5월 폐쇄된 상태다.

칠곡군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구미철도CY의 이용 및 수혜자는 구미지역의 수출 관련 업체들이고 피해자는 칠곡 약목면 주민들인데도 의견 한 마디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운영 재개를 결정했다"며 "내륙물류기지를 기획하고 조성을 주도한 국토교통부가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역의 한 물류 전문가는 "영남권내륙물류기지의 물동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미공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입지 선정과 업체들이 순순히 따라올 것이란 안이한 생각이 불러온 참사"라며 "수천억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 어그러진 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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