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6일 금융권 지각 변동을 초래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경남은행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DGB금융지주 주가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550원(3.77%) 오른 1만5천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호재를 발판으로 26일 반등에 성공했다.
경남은행을 놓고 DGB금융지주와 진검 승부를 벌어야 하는 BS금융지주 주가도 상승했다. 26일 BS금융지주 주가는 전일보다 250원(1.88%) 오른 1만3천550원에 장을 마쳤다. BS금융지주 주가 역시 17일부터 25일까지 약보합세를 보이다 26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광주은행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전북은행 주가도 26일 전 거래일보다 130원(2.15%) 오른 6천17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주가도 각각 전날보다 530원(5.37%), 300원(2.9%) 오른 1만400원과 1만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금융권 지도를 한 번에 바꿔 놓을 만큼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이른바 우리금융지주 알짜 매물을 인수하는 측은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의 경우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측이 지방은행 맹주로 군림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은행의 총자산은 31조3천억원이다. DGB금융지주(총자산 35조8천억원) 또는 BS금융지주(총자산 44조8천억원)가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 70조원 안팎의 거대 지방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외국계 시중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총자본과 비슷한 규모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265조6천억원이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인수해 국민은행과 합병하면 하나'외환은행, 신한은행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 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 증권사가 업계 2위인 우리투자증권(총자산 24조2천억원)을 끌어안는다면 단번에 업계 맏형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를 인수하는 측은 시장 지배자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영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관련 종목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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