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아르바이트 백태] 선호 직종, 학년별·성별 달라

저학년은 사회경험, 고학년은 취업대비 스펙쌓기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고학년과 저학년, 남학생과 여학생에 따라 선호하는 직종이 다르다. 고학년생들은 주로 취업에 대비해 스펙 쌓기를 하는 편이고, 저학년 학생들은 사회 경험도 하고 돈도 버는 알바를 선호한다. 또 남학생은 물류센터나 제조업체 근무나 일용직 등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드는 일을 찾아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여학생들은 더위를 쫓으며 돈도 벌 수 있는 피자나 커피 전문점 등 서비스 업종을 선호한다.

◆스펙 쌓기

지난해 여름 과외로 대학등록금을 충당했던 이모(21'여'대학 3년) 씨. 올해는 여름에 열리는 전시회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서울로 갈 생각이다.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이 경기 침체로 인해 등록금을 내주지 못한 탓에 지난해에는 과외를 선택했지만, 올여름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전시회 기획자가 되기 위해 스펙을 쌓기로 했다. 여름방학 기간을 노려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들의 취향이 변화하고 있다. 예년에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종이 인기였는 데 반해 요즘은 돈은 많이 받지 못해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종이 인기다.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사업에 선발돼 KT&G 대구사업본부에서 두 달간 일하게 된 조창식(27'계명대 4년) 씨는 "기업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인적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관공서'프랜차이즈 인기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더위도 피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사무직 알바는 간단한 사무 보조만으로 돈을 벌 수 있어 대학생들이 특히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다. 기본적인 오피스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면 무리 없이 사무 보조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UCC마케팅에 각 포털사이트와 기업이 관심을 쏟으면서 관련 DB 관리나 사이트 운영 등의 인터넷 관련 사무 알바도 증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알바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자리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는 아르바이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변함없는 동경의 대상이다. 깔끔하고 임금 체불이 없으며 자격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것이 인기 이유다. 대구 중구 동성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 박정민(20'여) 씨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단순한 서빙이 아니라 음료를 만드는 등 여러 경험을 하고 싶었다"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알바의 보고, 놀이동산'해수욕장

놀이동산 아르바이트도 인기다. 달성군 가창면 허브힐즈와 달서구 이월드 등 놀이공원에서는 각 부문별 아르바이트 수요도 많은 편이다. 이월드 동물농장에서 먹이주기와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배은희(22'여) 씨는 "동물이 좋아 일하게 됐는데, 돈도 벌고 동물의 습성도 많이 배웠다"며 "거북이가 느리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빠른 동물"이라고 했다.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피서지는 단연 해수욕장과 수영장, 해수욕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르바이트는 인명구조요원.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이나 동력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를 소지한 경우 우대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해상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갯벌체험, 각종 체험학습 등을 진행하려면 아르바이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보다 해변의 바람을 좋아하고 갑갑한 실내보다 탁 트인 야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해수욕장에서 하는 일이 '아르바이트 명당'이다. 여름 한철 아르바이트인 만큼 돈도 벌고 그 나름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도 만들 수 있기 때문.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임정수(23) 씨는 "돈 외에도 여름 바다를 즐기며 신나게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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