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3-울릉 명이

이문직(안동시 태화동)

긴 겨울 울릉의 눈은

너를 향한 사랑이었다.

이불처럼 따스한 그 사랑 속에서

생명의 움을 채비한 너는

마침내 싹으로 돋는다.

울릉 사람들의 꿈으로 돋는다.

자줏빛 밑둥에

하이얀 연푸른 줄기를

밀어올린 모습은

섬 처녀의 수줍은 미소 같다.

 

울릉도 사람들의 명을 이었다는

너, '명이'

해풍 불어와 너를 건드리면

푸르른 잎사귀가 바다를 향해

하르르 흩어진다.

그 자태 너무 아름다워

따기가 아깝다지만

섬사람들 명줄 잇고

섬사람들 웃음 주려

귀하고 귀한

명이는 그저 몸을 내 준다

어디 하나 구김살 진 대가를

바라는 바도 없이.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장미영(대구 달성군 다사읍)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

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

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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