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문단지 관리비 못내겠다" 보문골프장

블루원, 단지 유지,보수 사용료 거부 논란

경주 보문단지의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경주시 천군동)이 보문단지 유지'보수를 위해 모든 사업자가 내는 공동관리비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광진흥법상 관광지 등의 조성 사업 시행자는 이용자 분담금 및 원인자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입장료'관람료 또는 이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보문단지의 사업 시행자인 경북관광공사는 이용자 부담금 항목을 '공동관리비'란 이름으로 징수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청소, 가로수 정비, 공공시설물 수리 등 보문단지 개발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즉 보문단지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보문단지의 유지'보수를 위해 내는 최소한의 사용료인 셈이다.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공동관리비 징수 기준은 매출액과 부지면적, 건축연면적 등을 종합해 시설 종류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보통 공공편의시설 운영자와 소상공인에게는 가장 적은 돈이 부과되며 골프장 등 운동시설과 종합오락'휴양시설에는 많은 비율의 금액이 책정되고 있다. 공동관리비를 가장 적게 내는 곳은 연간 3만원을 내는 일반 슈퍼이며 가장 많은 곳은 연간 2억5천800여만원의 경주신라컨트리클럽이다.

이러한 징수 기준을 적용하면 214만8천여㎡ 규모에 워터파크(물놀이시설), 골프장(27홀), 콘도 등이 있는 종합 휴양시설,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은 연간 3억5천600만원 정도를 공동관리비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은 2006년 개장 이래 한 번도 공동관리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의 위치가 보문단지 경계와 맞닿은 바로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실제 보문단지 이용 사업자가 아니라는 논리이다. 그러나 보문단지 내의 다른 사업자들과 경북관광공사 측은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 역시 엄연히 '보문'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보문단지 관광자원의 유지는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블루원 보문과 동종의 인근 종합오락시설인 경주월드의 한 관계자는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은 처음 '디아너스CC'란 이름으로 개장했다가 2006년 '보문'이란 명칭이 들어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홍보 전단지 등 광고에서도 위치를 보문단지 안이라 표시한 뒤 보문단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면서 "결국 보문단지에 기생해 자기 잇속만 채우는 해충과 다름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블루원 보문리조트 조긍주 총지배인은 관광단지 보문을 이용해 골프 등 각종 리조트 시설에 대한 홍보는 물론, 단지 내 도로이용과 유지 보수에 대한 특혜를 얻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공동관리비를 낼 수 없겠느냐는 질문에 "(블루원리조트가) 보문단지 밖에 있어 관리비를 낸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오너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매년 사업자들로부터 14억여원의 공동관리비를 거두고 있지만 정작 보문단지를 유지'보수하는 데 연 20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등 만성 적자를 보고 있다"며 "업자들이 좀 더 보문단지를 사랑하고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블루원 보문리조트'골프장과 같은 경우가)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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