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덕 승마공원 등교거부 반대 한목소리

교육청·시의회 등교 호소문

오광환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이 1일 기자회견에서 양덕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오광환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이 1일 기자회견에서 양덕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 승마공원 건립에 반대하는 양덕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등교거부(본지 6월 25일 자 5면 보도 등)가 일주일째 이어지자, 등교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 오광환 교육장은 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학교 밖 어른들의 일로 인해 학생들이 결석하고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양식있는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진정 자녀들을 사랑한다면 그만큼 용기와 책임있는 처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육장은"현행법에서는 합당한 결석사유가 있거나 교장 재량의 임시휴무 상태가 아니라면 무단결석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며 " 현재 상황은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난감하다"고 했다.

포항시의회도 이날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양덕동 주민들이 승마공원 조성에 반대하면서 시정을 불신하고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양덕동 주민들도 더 이상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련의 사태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참뜻과 절차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과정이었음을 설명하고, 앞으로 더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자녀들의 등교를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시의회는 또 "주민과의 대화와 타협으로 인한 소통을 소홀히 해 이 사태에 이르게 한 포항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포항시는 현장을 도외시한 책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민생의 현장인 양덕동 시민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며 그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며 "포항시의회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덕초교 학부모들은 인근 지역에 포항승마장이 건립되는 것에 대해"악취 등 학생들의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데도 교육청과 학교 측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지난달 25일부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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