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어보자, 바꿔보자" 대구경북 전문대 특성화

고등직업교육 기관 육성, 교육부 100곳 집중 투자

'특성화만이 살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정과제 중 하나로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집중 육성을 제시했다. 내년까지 70개교를 지정하고, 2017년까지 100개교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국내 139개 모든 전문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0개교에 들면 국고지원을 받지만, 이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존폐의 기로에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특성화 전문대 100개 선정

교육부는 전문대학을 주력학과 중심으로 특성화하고 지역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하는 내용의 '전문대학 육성 방안'을 지난달 초 발표했다.

우선 내년에 특성화 전문대학 70개교와 평생직업교육대학 8개교 등 78개교를 선정하고,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특성화 전문대학을 늘려 100개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측은 "상당수 전문대학이 백화점식 운영을 하면서 지식기반산업에 적합한 인력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특성화 같은 대학의 자율적인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성화 전문대학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필수 적용하고, 산업체의 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체제로 개편한다.

특성화 전문대학은 4가지 모형으로 구분된다.

▷단일 주력계열이 70% 이상인 대학단위 특성화 대학 ▷2개 이상 주력계열의 비중이 70%인 복합분야 특성화대학 ▷프로그램 단위 특성화 대학 ▷학위'비학위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대학 등이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문대학의 자율적인 구조개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139곳의 전문대 중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전문대의 경우 정원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는 전문대학 특성화로 직업 현장에서 직무수행도가 높은 핵심 인력을 매년 15만 명씩 길러내면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을 2012년 60.9%에서 2017년에는 8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전문대학 졸업생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18만여 명 수준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의 사업 예산 범위는 2천500억원에서 6천8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 국고지원 사업 중 지원 액수가 가장 큰 교육역량강화사업이 폐지되고 특성화 100개교 사업으로 합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전문대들 특성화 전략은?

정부는 특성화 정책을 통해 대학별'학과별 강점 분야에 집중 투자해 매년 15만여 명의 핵심 산업인력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조만간 전문대 특성화 정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전문대는 이 확정안에 따라 4가지 유형 중 한 가지 특성화 전략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교육부는 심사를 통해 특성화 대학을 선정한다.

대구경북권 전문대들은 특성화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영진전문대는 이공계열 등을 주력으로 특성화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입도선매 전형은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전자정보통신계열 등 이공계 인재를 선점하는 입학전형으로 눈길을 모았다.

영남이공대는 직업교육과 창업교육을 연계, '공학기술교육 거점대학'으로 특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성대는 가칭 '휴먼 케어 수성'(Human Care Suseong) 이라는 비전 아래 휴먼 케어 전문직업인 양성에 주력한다. 대구보건대는 국내 제1의 보건특성화 대학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보건의료산업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과학대는 대구에서 가장 긴 간호대학 역사를 가진 곳답게 '토털 의료 케어' 전문가 양성을 특화하고 있다.

대구공업대는 항공정비과, 디지털전자정보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기전자계열, 에너지설비계열을 중점 육성한다. 대경대는 자연과학계열의 보건, 호텔조리, 뷰티전공 분야와 예체능계열의 뮤지컬과, 연극영화과, 실용음악과를 특성화한다. 구미대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기업들이 운집한 구미지역의 특성을 살려 첨단 IT 융복합 분야 특성화에 주력한다. 계명문화대는 휴먼 서비스 특성화를 통해 유아보육, 보건의료, 간호, 사회복지 등 대표 브랜드 학과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경산1대는 의료'보건, 복지 관련 학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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