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반대로 농업만큼 블루오션인 산업도 드물다. 1차 산업에 불과했던 인식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면 그렇다.
창조 경제란 신개념을 도입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서둘러 농업의 '6차 산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농산물 가공과 함께 농촌관광-외식을 원스톱 서비스 할 수 있는 일종의 농촌 체질개선 프로그램이다.
이 청장은 "농작물의 생산량만 늘리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1'2'3차 산업이 융복합 될 때 농촌에도 새로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지역의 6차 산업 성공 사례를 짚어보고 세계적인 추세로 접어든 농촌 융복합 문화를 설명한다.
문경 오미자가 최근 '지역경제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한약재로만 이용되던 오미자를 재배(1차)와 가공(2차)은 물론 캐릭터'관광 상품(3차)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6차(1차+2차+3차) 산업'으로 탈바꿈시킨 성공 사례로 꼽혔기 때문이다. 오미자 관련 매출액도 2005년 40억원에서 현재는 1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경 오미자 6차 산업 변신
6차 산업의 개념을 도입하던 초기에는 만류도 많았다. 당시 문경 지역의 오미자 생산량은 전국 최고였지만 가격이 낮고 가공산업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역 소득 순위로는 10위권에 불과했다.
특히 한약재로 취급되는 환경 탓에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과감한 변화를 꺼리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문경시는 과감히 도전했다.
그 결과, 오미자 관련기업이 59곳에 이르고 농가 순수익도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문경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경 사과 명품화 사업도 성공적인 6차 산업 케이스로 꼽힌다. 감홍 등 신품종 사과를 끊임없이 보급하는 것은 물론, 2007년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사과축제를 열고 '축제형 유통방식'을 도입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경 오미자'사과의 성공은 발상의 전환에 기반한 과감한 추진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정부는 오미자의 경우 '오미자 특구 및 신활력사업'으로 선정해 2005년부터 6년간 150억원을 지원했다.
농촌진흥청은 문경에 전국에서 유일한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특화센터'를 운영해 농산물 가공기반과 중소기업청의 1인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의 유기적 연계를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7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과 온'오프라인 판로지원에 6억원을 지원받는다. 각종 교육과 세미나, 전문가 자문도 함께 지원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장아찌 업체는 2010년 1천4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년 만에 6억원 가까이 올랐다.
◆활발한 교육 활동도 원동력
문경 농업기술센터의 교육활동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농촌 정착을 위한 교육은 물론 생활'건강까지 책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작물 집중육성을 위해 매월 2차례씩 실시하는 오미자, 버섯, 사과 등의 재배 교육은 농업인들의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지역민 보건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전문기능교육과정의 웃음치료사 자격증반은 농사일과 바쁜 가사일로 지친 농업인들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되찾아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토음식점도 많이 육성했다. 2003년 약돌돼지를 샤브샤브로 개발한 전문점과 2007년 '문경산채비빔밥 전문점'을 열어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문경 청운각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음식점을 열어 인기를 얻고 있다. 문경의 6차 산업 성공이 알려지면서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정보화 교육도 활발하다.
농림축산식품부 힐링푸드 사업과 지역을 연계하고 농식품 특성화 사업에 포함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30억원 규모의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45억원 규모의 향토음식육성사업을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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