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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바로 알기] (1) 20대 직장인 그녀에게도 고혈압이?

가족력인데 어쩌겠어…평생 안고 가는 수밖에

젊은 나이에는 고혈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 바로 고혈압이다.
젊은 나이에는 고혈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 바로 고혈압이다.

매일신문은 '대구광역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와 함께 '고혈압'당뇨 바로 알기' 시리즈를 싣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제로 얼마나 무서운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하나씩 짚어나가고자 합니다.

화사한 웃음, 털털한 사교성, 매끈한 일솜씨, 궂은 일도 찾아서 하는 나. 나는 평범한 20대 직장인이다. 직장생활 3년 차가 되던 어느 날, 우연히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게 됐다. 부모님, 형제 모두 젊을 때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간호사분이 혈압을 재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한 번 더 재었다.

"140에 100입니다. 나이도 젊은데 혈압이 높으시네요"라고 했다. 충격을 받았지만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높은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방문 때 다시 재기로 했다. 일주일 후, 다시 혈압을 쟀다. "150에 100입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다른 문제는 없지만 아직 미혼이니 결혼과 임신을 위해 약을 먹어 혈압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약을 처방했다. 약을 받아 들었지만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 결국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야 말았다. 화가 났다. 정상 체중이고 평소 짜게 먹는 편도 아니었고, 육류를 좋아하거나 편식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래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음식도 신경 쓰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4주 후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혈압은 그대로였다. 그 자리에서 울어버린 내게 의사 선생님은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를 소개해 주었다. 내겐 암과 같이 무섭고 두려운 고혈압에 대해 차근히 설명해 줄 곳이 필요했다. 아직 고혈압 환자라고 커밍아웃할 용기는 없다. 하지만 '직장의 여신'으로 돌아올 자신은 생겼다. 이제 혈압이 정상이 됐고, 혈압 관리는 내 삶의 일부가 됐으니까. 가족들로부터 고혈압의 공포를 듣고 자란 젊은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뜻하지 않은 일이 찾아와도 자신을 더욱 사랑할 기회로 즐기며, 차근차근 병을 알고 전진하자고. 건강한 나의 가정을 꿈꾸며….

자료 제공=대구광역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053)25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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