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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상돈 서거 100주년, 태양처럼 추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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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선생의 서거 100주년 기념식이 지축을 뒤흔드는 천둥소리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6일 고택 입구에서 열렸다. 비바람이 퍼붓는데도 유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현장을 지켰다.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다시 재점검하고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김광제 등과 함께 서상돈 선생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은 단순히 민간에 의한 자발적 국채 갚기의 신기원을 이룬 의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근대적 의미의 여성운동사의 시작이자, 조직적 시민운동의 발원지이며, 한국형 기부 문화의 신기원이기도 하다. 또 한국 천주교사에도 평신도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국권을 되찾으면 서상돈 선생을 태양처럼 떠받들어야 한다고 썼던 의미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정부는 민족의 정신과 자존심을 지켜낸 서상돈 선생을 태양처럼 모시는 데 관심을 갖고 예산 지원을 해주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은 국비가 투입됐지만, 서상돈 고택은 집만 복원됐을 뿐 선생의 체취를 현장에서 느낄 거리가 없다. 선생의 유물이나 활동을 담은 조형물, 영상물, 기념품, 스토리텔링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교육적으로도 각급 학교에서의 창의체험활동시간에 서상돈 선생의 일대기를 연결시키는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6일 저녁 계산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서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장이 평신도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서상돈 선생이라고 밝혔듯이 선생을 기리는 이들이 더 늘어나야 하고, 서상돈식 기부 문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또 믿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서상돈 선생의 정신, 아무리 기려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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