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차 20·21일 부분파업…대구경북 車부품업계 애간장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파업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0, 21일 주'야간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 직원과 영업직 등 조합원 4만6천 명이 참여한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17, 18일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지난 5월 28일 시작한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천만원) 등을 요구했다.

부분파업과 함께 노조는 22일 사측과 18차 본교섭을 갖고 회사 측 제시안이 기대에 못 미치면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부분파업에 대구경북 지역 협력업체들은 쟁의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부분파업으로 당장에는 큰 여향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 에스엘 관계자는 "부분파업 시 어느 생산라인이 파업에 돌입하느냐에 따라 회사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전면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부품업체 직원은 "우리 부품은 모두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어 부분파업이라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가량의 부분파업이라면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이후에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걱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다음 달 중순 추석 연휴 이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며 "노조가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하면 협력업체들은 버티기 힘들다. 생산량 감소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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