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 고신, 구세군, 기장, 성결, 순복음, 예장 통합, 예장 합동, 침례 등."(가나다 순)
기독교의 다양한 교파들이다.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다'는 같은 믿음의 교리를 전파하지만 기독교인들 내에서의 분파와 파벌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이로 인한 갈등과 분열도 적지 않을 터인데, 대구에서는 놀랍게도 '초교파 여평신도회'라는 이름 아래 30년 동안 기독교의 각 교파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 열리고 있었다.
마침 올해는 초교파 여평신도회 30주년 연합집회가 열렸다. 초교파 여평신도회는 이달 19, 20일 대구서문교회에서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성령으로 하나되게!'라는 주제로 연합집회를 열었다. 이틀 동안 여는 예배-저녁 집회-오전 집회-결단 예배와 찬양축제가 열렸다. 찬양축제에는 구세군 후생원 브라스밴드와 장혁재 찬양선교사가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는 10개 교파, 200여 개 교회, 1천800여 명의 여평신도들이 참석해 교파를 초월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첫 시작은 통합과 합동의 갈등 치유
"여평신도들이 나서면 교화 화합에 도움이 됩니다."
1983년 대구 역시 타지역의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두 분파인 통합과 합동의 갈등이 있을 때 원로목사 두 분이 나섰다. 고(故) 대구제일교회 이상근 원로목사와 대구서문교회 이성헌 원로목사는 여평신도들을 주축으로 교파를 초월해 화합을 도모하고자 초교파 여평신도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고, 2박 3일 동안 여평신도들이 연합집회를 열도록 길을 터줬다.
30년 전에 열린 첫 연합집회에는 통합파의 대구제일교회'삼덕교회, 합동파의 대구서문교회'서현교회가 참석해 뜻을 한데 모으고 교파를 초월한 합동예배와 찬양을 했다. 그리고 좋은 강사를 초청해 말씀을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순수하고 숭고한 뜻의 연합집회는 30년 전 그 정신에서 조금도 변함없이 한 세대를 흘러왔다.
30년 역사의 초교파 여평신도회 연합집회는 놀랍도록 큰 발전을 했다.
◆올해 첫 구세군 회장 선출
초교파 여평신도회는 민주적이다. 초창기 회장 4명(1'2대 손원근 권사, 3'4대 고 서복희 권사, 5'6대 박필임 권사, 7'8대 고 김일숙 권사)만이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제9대 회장부터는 1년 임기로 매년 회장이 바뀌었다. 회장은 대부분 각 교회 권사들이 맡았으며, 9대 김영숙 회장과 14대 고 정영화 회장, 25대 김남교 회장만이 장로 출신이었다.
30주년이 된 올해는 구세군에서 첫 회장이 선출됐다. 구세군 회장 탄생은 기독교 각 교파들의 화합에 새 장을 여는 측면도 있다. 제30회 연합집회를 이끈 권영혜(59'구세군 명덕) 제30대 회장은 "앞으로도 이 연합집회의 주제인 '하나되게 하소서'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 여평신도들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주님의 은혜로운 말씀을 전파하고 찬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회장(29대)인 박현옥(55'대구칠곡교회) 회장은 "'하나되게 하소서!가 오늘의 30주년이 있기까지는 함께한 많은 여평신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제20대 김봉자(67'대구중앙교회) 회장은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성시화운동본부가 적극 후원해주고,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대구의 초교파 여평신도회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역사를 쓰는 초교파 여평신도회
교파를 초월한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준 초교파 여평신도회에 30년이라는 세월은 하나님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젠 대구에서 나아가 군인들, 그리고 중국까지 복음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
초교파 여평신도회는 매년 성시화운동본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군선교회, 통일쥬빌리 구국기도회의 단체와 함께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제26대 엄금남 회장 시절)에는 2005∼2009년 동안 모인 헌금을 모아 중국 목단강변에 '민주교회'를 설립하고, 이 교회를 이끌어갈 여자 목사를 세우기도 했다.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예(47'대구서문교회) 집사는 "하나님이 쓰시는 큰 역사에 탄복할 뿐"이라며 "대구에 초교파 여평신도회가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연합집회 특강 강사들도 화려하다. 2006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장로 시절 연합집회 특강강사로 나섰으며, 장경동 목사를 비롯해 가수 윤복희, 노사연, 개그우먼 이성미 등도 특강 강사로 강단에 섰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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