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홀수해 징크스 '안녕'…삼성 장원삼 10승째

장원삼·옥스프링 아홉수 대결, 김상수 재치있는 주루로 희비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0승을 달성한 삼성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0승을 달성한 삼성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장원삼이 시즌 10승 고지를 밟으며 지긋지긋하게 이어온 홀수해 징크스를 떨쳐냈다.

삼성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와 김상수의 재치 있는 주루로 결승점을 만들며 롯데를 5대2로 꺾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유지했다.

'선두 수성'과 '4강 진입'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앞세운 삼성과 롯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의 승부수로 아홉수에 걸린 선발투수 장원삼과 옥스프링을 내세웠다.

장원삼은 7월 30일 KIA전에서 승리하며 9승 고지를 밟은 뒤 이달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제동이 걸린 상태.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3경기에 등판, 3패를 기록한 장원삼은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4이닝을 조금 넘었고, 평균자책점은 11.68까지 치솟았다.

이달 7일 KIA전 승리로 9승을 채운 뒤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옥스프링 역시 1승이 간절했다. LG 소속이던 2008년 옥스프링은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시즌 뒤 계약을 잇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5년 만에 다시 국내 마운드를 밟은 옥스프링은 두자릿수 승수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투수의 의미 있는 10승 도전은 실책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2대2의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던 7회초, 마운드에 선 옥스프링은 어정쩡한 송구실책으로 무너졌다. 장원삼 입장에선 3루주자 김상수의 재치 있는 주루가 승리의 길을 열어줬다.

7회초 옥스프링은 3루수 실책으로 김상수를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배영섭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준 옥스프링은 또다시 우익수 손아섭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10승 달성이 깨졌다. 이 안타 때 3루를 밟은 김상수는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내달려 결승 득점을 올렸다. 과감하게 홈을 파고든 김상수는 홈 플레이트를 가로막은 롯데 포수 강민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한 뒤 손을 뻗어 베이스를 찍는 재치까지 선보였다. 실책이 보태졌지만, 단타에 1루주자가 홈을 밟도록 한 롯데와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재치를 발휘해 득점을 올린 김상수의 플레이 하나가 잘 던지던 두 투수의 운명까지 갈랐다.

두 차례나 동점을 이루며 펼친 양 팀의 힘겨루기는 7회초 김상수의 결승 득점 뒤 최형우의 2루타로 추가점을 보탠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8회초 다시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6이닝을 소화한 장원삼의 뒤를 이어 심창민-안지만-오승환을 차례로 투입,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확정했다.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한 장원삼을 승리를 추가하며 네 번째 도전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3대2로 눌렀고, KIA는 목동에서 넥센을 9대4로 제압했다. SK는 마산에서 NC를 2대0으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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