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대구 북죽곡 한라비발디는 지역 최초로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범죄 예방 환경설계) 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입주민 안전을 위해 단지 내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고 늦은 밤길도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을 단지 곳곳에 설치했다. 또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 CCTV, 비상콜 버튼 등을 구축하고 1, 2층 및 최상층에는 동체감지기까지 설치해 안전을 극대화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을 디자인하는 '셉테드 아파트'가 처음으로 등장한 가운데 대구시가 셉테드 도입을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셉테드는 경제적, 기능적, 미학적 논리를 우선해 범죄에 취약한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온 도시'건축 환경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국내 셉테드 인증을 주관하는 한국셉테드학회에 따르면 현재 셉테드 인증 건물은 전국에 걸쳐 12개 아파트로, 추가 인증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역시 주택 단지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셉테드 인증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가 처음으로 셉테드 시범 사업을 도입했고, 지난달 '셉테드 적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부산시는 범죄 취약지구 4곳을 대상으로 한 셉테드 시범 사업과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또한 북죽곡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아파트 단지 건축 심의 시 셉테드 심사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건축 심의 때부터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통로 내 25m 간격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감시가 쉬운 경비실 등의 설계를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건축위원회에 방범'안전 전문가를 두루 포함시킬 예정이다.
윤용섭 대구시 건축주택과장은 "건축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 디자인을 통해 안전한 건축도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범죄 발생률을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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