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근검 절약을 다그치는 가장은 인기는 없지만 가정을 윤택하게 합니다. 민선 자치단체장은 당장의 성과와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도 건강한 재정을 꾸려야 하며 당장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성과보다는 내적 쇄신을 통해 '작지만 강한 지방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고윤환(55'사진) 문경시장 특유의 '기본에 충실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고 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낭비성 예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근검, 절약을 생활화하는 '범시민 3% 개선 운동' 등을 주도한 결과 취임 6개월 만에 쓰레기 처리비용 6억원을 절감했고 부채 62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해야 시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는 그의 소신은 문경 공직사회에도 영향을 줘 이면지를 이용해야 하는 게 문경시청의 방침으로 정해졌다.
지인과 시민들의 쓴소리도 꼼꼼히 메모한다. 문경발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보약'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실수는 행동하는 자의 권리'라며 직원들에게 엄격한 책임을 묻는 한편 열심히 일을 하다 생겨난 실수에 대해서는 추궁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도 부여하고 있다.
고 시장은 "실수할까봐 두려워 하는 것은 관료주의의 요람이고 모든 발전의 적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유서 깊은 문경새재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아리랑의 고향이라는 스토리를 입힌 고 시장의 마케팅전략이 주효해 문경새재는 전국 네티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로 꼽을 만큼 국민관광지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역시 새롭게 건립한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경기장을 중심으로 경북지역 7개 시군의 기존 체육시설에 분산 개최하고 별도의 시설투자 없이 운영비를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대회를 개최한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들이 대회 후 관련시설이 애물단지가 되고 부채를 안게 되는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이다.
고 시장은 "성공대회의 요건은 예산이 아니라 국제대회 개최지로서의 시민 자존감과 성숙된 시민의식 등이 우선이다"며 일찌감치 시민들로 구성된 세계군인체육대회시민지원회를 발족시켜 성공대회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
문경지역에서 돋보이는 그의 리더십이 또 하나 있다.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나 국회의원과의 갈등 유발을 사전에 차단, 최근 10여 년간 문경 발전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해묵은 정치싸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고 화합모드로 이끌고 있어 지역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소신과 열정으로 고 시장은 지난 6월 박근혜대통령 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에 전국 227개 자치단체장 중 유일한 민간위원으로 위촉됐으며, 7월에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2013 대한민국 글로벌CEO 선정식 및 출판기념회'에서 글로벌 혁신경영 부문 최고경영자로 선정됐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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