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멘트 두께 0.5cm…영주 가흥터널 부실 사실로

설계 6cm에 한참 모자라…내부 균열 위험성 높아

터널 내부 상단부 라이닝 콘크리트에 철근 위 시멘트가 0.5㎝ 두께도 안 되게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경대기자
터널 내부 상단부 라이닝 콘크리트에 철근 위 시멘트가 0.5㎝ 두께도 안 되게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경대기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동부건설과 ㈜도화엔지니어링이 시공과 감리를 맡은 영주 우회도로 가흥터널(상'하행선) 공사가 부실 시공됐다는 의혹(본지 8월 30일 자 5면 보도)과 관련, 최근 부산국토관리청과 업체 관계자 등이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 누수 현상이 생기고 시멘트 덧씌우기가 제대로 안 된 점 등을 확인했다.

특히 터널 내 문제가 된 구간에 대한 검측 결과 벽체 철근에 시멘트가 제대로 덧씌워지지 않아 피복(시멘트 덧씌움) 두께가 설계상 6㎝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0.5㎝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가흥터널 상행선 50~60m 지점 터널 상단부에는 시멘트 피복(설계상 두께 6㎝)이 제대로 되지 않아 콘크리트 표면에 철근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고 녹물까지 배어 나온 상태이며 하행선 역시 상당 부분 시멘트 피복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터널공사는 시공 당시 감리회사가 실시한 검측 결과에는 철근가공'규격 및 조립 상태와 거푸집 규격 및 설치 상태, 거푸집 위치 및 피복두께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돼 있다.

건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멘트 피복 상태가 불량할 경우 철근이 녹슬어 팽창하면서 터널벽체(라이닝)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고, 내부 균열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반드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것.

감리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 금기해 단장은 검측 현장에서 "누수도 사실이고 시멘트 피복도 잘못된 것이 맞다. 부실시공됐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조속한 시일 내에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8년부터 사업비 1천288억원을 들여 영주 가흥동 나무고개~상망동 삽재 구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공사(길이 6.6㎞, 폭 20m)에 들어가 201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우회도로 구간 내 가흥터널(길이 600m) 공사는 2010년 6월 착공해 2012년 1월 도로와 전기 조명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조물 공사를 마무리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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