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죄'가 날조된 것이라 주장하며 국정원을 겨눴던 통진당이 말을 바꿨다. 이번에는 국정원이 '프락치 매수공작'을 통해 정당을 불법 사찰했고 녹취록도 얻었다는 것이다.
통진당 이상규 의원은 1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에 거액으로 매수된 당원이 언론에서 거론한 국정원의 협조자임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경기도 수원에서 활동해왔던 한 당원이 길게는 수년 동안 국정원에 매수돼 통진당의 각종 모임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이 당원을 매수하고자 쓴 돈에 대해 "가족 전체가 평생 해외에 나가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월 RO(혁명조직) 모임의 녹취록을 국정원에 넘긴 당사자도 이 당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주장대로 '매수'가 사실이라면 각종 통진당 모임의 녹취록도 현장에서 녹음된 것을 인정하는 것이 돼 통진당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 등이 조직한 RO(혁명조직)가 경기 지역을 중서부'남부'동부'북부 4대 권역으로 나눠 통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총책, 그 아래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중서부 지휘책을 맡고, 남부는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동부는 조양원 CNP 그룹 대표이사, 북부는 김홍열 통진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이끌었단 것이다. RO는 선거홍보대행사나 여론조사 업체, 여행사 등 자회사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권역별 조직과는 별도로 '중앙팀'과 '청년팀'도 운영됐는데 중앙팀이 줄기라면 청년팀은 가지처럼 뻗어 청년을 상대로 활동해온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회 내에도 RO 조직원들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석기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진당 대변인을 거쳐 이 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맡고 있었던 우위영 씨가 중앙에서 파견된 지휘책이란 것이다. 국정원은 이 외에도 6명 이상의 RO조직원이 통진당 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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