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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람, 시스템 모두 허술한 대구역 추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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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7시 10분쯤 대구역에서 KTX와 무궁화호 열차의 3중 추'충돌 사고가 발생해 철도 교통이 30시간 넘게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놓고 당국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코레일의 부주의 등 낮은 안전 의식과 허술한 안전 시스템이 빚은 인재임이 드러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대구역을 지나치는 서울행 KTX가 합류 지점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에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가 본선에 진입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무궁화호 선로의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지만 여객전무가 바로 옆 본선의 파란불 신호등을 보고 착각해 기관사에게 출발 무전을 보냈고 기관사는 여객전무의 말만 듣고 정지 신호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열차를 출발시킨 것이다. 당시 관제실도 KTX 통과 사실을 기관사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예방을 위해 이중삼중 안전을 확인 후 열차를 움직여야 할 코레일이 이처럼 총체적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사실에 국민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

2008년에도 사고가 난 바로 그 지점에서 무궁화호와 화물차 간 추돌 사고가 있었다. 이로 미뤄볼 때 신호'관제 시스템의 허점은 물론 코레일 종사자들의 낮은 안전 의식을 다잡지 않는 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할 국가 기간 철도망이 한두 종사원의 실수나 안전 시스템의 미비로 순식간에 헝클어질 정도로 허술하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더욱이 사고 발생 한 달 전 국토교통부는 현장 중심의 철도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안전 대책이 안이하다 못해 한심할 따름이다. 사고 책임을 물어 한두 사람 직위 해제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당국은 현행 철도 운행 체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허술한 안전 시스템을 보완해 두 번 다시 이런 인재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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