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돈(영천시 문외동)
그녀는 말이다
한 떨기 이름없는 꽃으로
재잘재잘하기도 하였지
봄바람에도 까르르
봄 햇살에도 배시시
콩을 까불리며 후~
한숨을 털어내고
깨 한 말을 찧으며
눈물 한 섬 짓고
겨울이면 차가운 물에 시린 손 되고
여름이면 시원한 물에 젖은 손 되었지
그녀는 말이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어른이 되었단다
어른이 되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은 쫓아갈 수가 없었지
앞에는 하여야 하는 일이 쌓여 있고
뒤에는 해내야만 하는 일이 가로막고 있었지
그녀는 말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그녀의 시절이 찬란했다고
알고 있단다
그래서란다
시든 꽃을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녀라는 꽃은 시들어도 지지는 않는다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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